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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날

임영준 시인의 5월 관련 계절 봄 시 모음

by 쉼4S 2023. 5. 9.

임영준 시인의 5월 (오월)과 관련된 시 모음입니다. 

 * 5월   * 5월은  * 오월이 오면

 * 5월의 그대여  * 5월의 교향곡  * 5월의 초대

 

 

 

 

임영준 시인의 5월 관련 계절 봄 시 모음

 

임영준 시인

1956년 부산 영도 출생입니다.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월간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했으며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새벽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 우수의 끝>, <그래도 시인은>, <어떻게 내가 왔을까> 등의 시집을 발표하였습니다. 

 

 

5월

 

꿈 알알이 영그는

그곳에 

그대 있었구나

연지 곤지 찍고

살포시 눈감아도

화사한 매무새 틈틈이

속살 번체이네

어디 

웅크린 아이 있는가

후덕한 하늘 아래

시름 넣어두어라

 

 

5월은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향내가 납니다

 

그대가 곁에 없어도

가끔 벙글거리게 됩니다

 

 

 

 

오월이 오면

 

아이야

오월이 오면

외딴 길에서도 달콤한

양달을 맛볼 수 있단다

게다가

별과 달과 밤바다처럼

외로이 빛나는 것들조차

너를 반겨 준단다

아이야

세상에 골고루 펼쳐진

살랑거리는 아이야

오월이 오면 마음 놓고

어디든 깃들어 보려무나

 

 

5월의 그대여

 

그대여

눈부신 햇살이 저 들판에 

우르르 쏟아지고

계곡마다 초록선을 넘쳐흐르는데

아직도 그리움에 목말라

웅크리고만 있는가

때는 바야흐로

소박한 아카시아도 불붙는 날들인데

가시를 두른 장미도 별이 되는 날들인데

어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건가

 

 

은방울꽃

 

5월의 교향곡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낮은음을 짚고

바람은 반작이는 물결을

유려한 중간 음으로 타고 흐른다

 

나뭇가지는 우아하게 팔을 뻗어

높은음을 이끌고

 

싱그러운 햇살은 격정을 누르며

고조되는 선율을 차분히 다스린다

 

 

5월의 초대

 

입석밖에 없지만

자리를 드릴게요

 

지나가던 분홍바람에

치마가 벌어지고

방싯거리는 햇살에

볼 붉힌답니다

 

성찬까지 차려졌으니

사양 말고 오셔서

실컷 즐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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