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준 시인의 5월 (오월)과 관련된 시 모음입니다.
* 5월 * 5월은 * 오월이 오면
* 5월의 그대여 * 5월의 교향곡 * 5월의 초대
임영준 시인의 5월 관련 계절 봄 시 모음
임영준 시인
1956년 부산 영도 출생입니다. 한양대 영문과를 졸업하였으며 월간 시사문단을 통해 등단했으며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새벽은 아직도 멀었나 보다>, < 우수의 끝>, <그래도 시인은>, <어떻게 내가 왔을까> 등의 시집을 발표하였습니다.
5월
꿈 알알이 영그는
그곳에
그대 있었구나
연지 곤지 찍고
살포시 눈감아도
화사한 매무새 틈틈이
속살 번체이네
어디
웅크린 아이 있는가
후덕한 하늘 아래
시름 넣어두어라
5월은
눈을 감아도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창문을 열지 않아도
향내가 납니다
그대가 곁에 없어도
가끔 벙글거리게 됩니다
오월이 오면
아이야
오월이 오면
외딴 길에서도 달콤한
양달을 맛볼 수 있단다
게다가
별과 달과 밤바다처럼
외로이 빛나는 것들조차
너를 반겨 준단다
아이야
세상에 골고루 펼쳐진
살랑거리는 아이야
오월이 오면 마음 놓고
어디든 깃들어 보려무나
5월의 그대여
그대여
눈부신 햇살이 저 들판에
우르르 쏟아지고
계곡마다 초록선을 넘쳐흐르는데
아직도 그리움에 목말라
웅크리고만 있는가
때는 바야흐로
소박한 아카시아도 불붙는 날들인데
가시를 두른 장미도 별이 되는 날들인데
어이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는 건가
5월의 교향곡
온갖 꽃들이 화사하게
낮은음을 짚고
바람은 반작이는 물결을
유려한 중간 음으로 타고 흐른다
나뭇가지는 우아하게 팔을 뻗어
높은음을 이끌고
싱그러운 햇살은 격정을 누르며
고조되는 선율을 차분히 다스린다
5월의 초대
입석밖에 없지만
자리를 드릴게요
지나가던 분홍바람에
치마가 벌어지고
방싯거리는 햇살에
볼 붉힌답니다
성찬까지 차려졌으니
사양 말고 오셔서
실컷 즐기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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