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찬란하고 화려한 봄의 절정 5월과 관련된 외국시 3편입니다.
*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오월이 오면 - 엠마누엘 가이벨
* 오월의 노래 - 괴테
봄 5월과 관련된 외국시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오월의 하루를 너와 함께 있고 싶다
오로지 서로에게 사무친 채
향기로운 꽃 이파리들이 늘어선 불꽃사이로
하얀 자스민 흐드러진 정자까지 거닐고 싶다
그곳에서 오월의 꽃들을 바라보고 싶다
그러면 마음속 온갖 소망들도 잠잠해지고
피어나는 오월의 꽃들 한가운데서 행복이 이루어지리라
내가 원하는 그 커다란 행복이
오월이 오면
- 엠마누엘 가이벨 -
나뭇가지마다 눈을 트니
누가 근심스레 집안에 머물겠는가!
흰 구름이 하늘 궁창에서 마음껏 떠도니
나도 드넓은 세계로 떠나고 싶구나.
아버지여, 어머니여!
신이 당신들을 지켜주시기를 빕니다!
누가 알겠는가?
머나먼 땅에서도 나의 행운이 내게 미소를 보낼지.
그곳에는
내가 한번도 걸어보지 못한 길도 많고,
내가 한번도 마셔보지 못한 포도주도 많으리니.
땅거미가 지면,
시골마을을 작은 주점에 들르리라
"주인장, 흰 포도주 한 병을 가져다주오!
그대 흥겨운 악사여, 바이올린을 켜다오!
나 또한 가장 소중한 노래를 부르리니."
오, 방랑이여!
오, 방랑이여!
그대 자유로운 젊음의 혈기여!
신의 숨결이 가슴속으로 싱그럽게 파고드는구나.
심장의 고동이 하늘 궁창에 이르도록
큰 소리로 외치며 갈채를 보내노라.
그대 드넓은 세계여,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오월의 노래
- 괴테 -
오오 눈부시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이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저 산과 산에 걸린
아침 구름과 같은 금빛 아름다움
그 크나큰 은혜는
신선한 들에
꽃 위에 그리고
한가로운 땅에 넘친다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오 반짝이는 네 눈동자
나는 너를 사랑한다
종달새가 노래와
산들바람을 사랑하고
아침의 핀 꽃이
향긋한 공기를 사랑하듯이
뜨거운 피 가슴 치나니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청춘과
기쁨과 용기를 부어라
새로운 노래로 그리고 춤으로 나를 몰고 가나니
그대여 영원히 행복하여라
나를 향한 사랑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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