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가곡 동무생각 작곡가 작사가 가사

1922년에 박태준 작곡, 이은상 작사로 만들어진 '동무생각'은 한국 최초의 가곡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가 2022년이니 이곡이 탄생한 지 벌써 100년이 되었습니다. '동무생각'의 음원은 NFT(대체불가토큰)로도 발매된다고 합니다.   

 

 

 

한국 최초의 가곡 동무생각 작곡가 작사가 가사

 

동무생각 가사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라언덕과 같은 내 맘에 백합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 새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서릿바람 부는 낙엽 동산에 꽃진 연당에서 금새 뛸 적에

나는 깊이 물속 굽어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새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 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 맘에 가등 같은 내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작곡가 박태준

 

이 곡을 작곡한 박태준(1901년 1월 12일 ~ 1986년 10월 20일)은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개신교계 학교인 계성학교와 평양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동무생각의 가사에 나오는 청라언덕은 대구 동산동에 있습니다. 당시 계성학교를 다니는 박태준은 함께 교회에 다녔던 한 여학생을 짝사랑해서 청라언덕을 지나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았습니다. 여학생이 유학을 떠나 끝났던 박태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고 이은상이 써준 가사에 박태준이 곡을 붙여 완성된 곡이 동무생각입니다. 2009년 동산의료원 의료박물관 앞, 청라 언덕에 동무생각 노래비가 세워졌습니다. 

 

박태준은 동무생각 외에도 '순례자', '님과 함께', '소나기' 등의 예술가곡 형태의 노래를 작곡했으며 '오빠생각', 오뚝이', '맴맴', '새나라의 어린이', '가을밤' 등의 많은 동요도 작곡하였습니다. '가을밤'은 원래 윤복진이 작사한 '기러기'였다고 합니다. 1920년에 만들어져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로 짐작되지만 윤복진이 월북하여 금지곡이 되었고 이후 '가을밤'으로 개사되어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가을밤>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초가집 뒷 산길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동무생각

 

작사가 이은상

 

동무생각의 작사가 이은상(1903년 10월 22일 ~  1982년 9월 18일)은 경상남도 마산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성 연희전문학교와 일본 와세다 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광복 전에는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하였습니다. 사학자, 교육자, 시인인 이은상이 작사한 가곡으로는 '동무생각', '봄처녀', '사랑', '가고파', '그집앞', '그리워'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