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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날

4월 관련 시 모음 (4월, 4월에 내리는 눈, 4월의 노래 외)

by 쉼4S 2023. 4. 14.

4월을 맞아 제목에  '4월'이 들어간 시들을 모아봤습니다. 

▶ 4월 - 오세영 / 4월에 내리는 눈 - 안도현 / 4월의 노래 - 노천명 / 봄이요, 4월이여 - 조병화 / 4월의 시 - 이해인  

 

 

봄의-들
4월 관련 시 모음

 

4월 관련 시 모음

 

4월 - 오세영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른 강물

 

 

4월에 내리는 눈 - 안도현

 

눈이 온다

4월에도

 

교사 뒤뜰 매화나무 한 그루가

열심히 꽃을 피워 내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을 맞는다

 

엉거주춤 담벼락에 오줌 누다 들킨 녀석처럼

매실주 마실 생각 하다가

나도 찬 눈을 맞는다

 

 

 

 

4월의 노래 -  노천명

 

사월이 오면은, 

사월이 오면은

향기로운 라일락이 우거지리

 

회색빛 우울을 걷어 버리고

가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저 라일락 아래로 라일락 아래로

푸른물 다담뿍 안고 사월이 오면

 

가냘푼 맥박에도 피가 더하리니

나의 사람아 눈물을 걷자

 

청춘의 노래를 사월의 정령을 

드높이 가운차게 불려 보지 않으려나

 

앙상한 얼골이 구름을 벗기고

사월의 태양을 맞기 위해

 

다시 거문고의 줄을 골라

내 노래에 맞추지 않으려나

나의 사람아!

 

 

봄이여, 4월이여 - 조병화

 

하늘로 하늘로 당겨오르는 가슴

이걸 생명이라고 할까

자유라고 할까

해방이라고 할까

 

4월은 이러한 힘으로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을

밖으로, 밖으로, 인생 밖으로

한없이, 한없이 끌어내어

하늘에 가득히 풀어놓는다

 

멀리 가물거리는 것은

유혹인가

그리움인가

사랑이라는 아지랑인가

잊었던 꿈이 다시 살아난다

 

오, 봄이여, 4월이여

이 어지러움을 어찌하리

 

 

 

 

4월의 시 -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아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것이 아닌데

내년 봄도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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