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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날

원태연 시 7편 사랑의 크기, 취미, 눈물 따윈 외

by 쉼4S 2023. 12. 29.

 

사랑의 감성을 정말 잘 표현하는 원태연 시인님의 시 10편을 모아봤습니다. 

 

원태연 시 7편

 

원태연

시인, 작사가, 영화감독. 1971년 5월 21일 서울 출생. 경희대학교 체육과 졸업. 1992년 시집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로 데뷔. 2011년 제 1회 한국음악저작권대상 OST부문 작사가상,  2014년 제6회 멜론뮤직어워드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였다.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안녕>, <너에게 전화가 왔다>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였다. 

 

 

1. 사랑의 크기

 

사랑해요

할 때는 모릅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사랑했어요

할 때야 알 수 있습니다

 

하늘이 내려 앉은 다음에야

사랑 

그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2. 누군가 다시 만나야 한다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여전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연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그리워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또 너를 

허나 

다시 누군가와 이별해야 한다면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한다면

두 번 죽어도 너와는...

 

 

3. 취미

 

니가 내 취미였나봐

너 하나 잃어버리니까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

뭐 하나 재미난 일이 없어

 

 

 

 

4. 네가 내 곁을 떠났을 때

 

내 옆엔 

낯선 사람들이 있었고

술이 있었다

생각이 있었고

후회가 있었으며

쓰라림이 있었다

그리움이 있었고

눈물이 있었다

매일

매일

 

 

5. 눈물 따윈

 

사랑할 순 없어도

그리워 할 순 있잖아

그리워하다

그리워하다

시간이 잊어주면

그때 잊으면 되는데

눈물 따윈

흘릴 필요 없잖아

 

하트-쿠키
원태연 시 모음

 

 

6. 다 잊고 사는데도

 

다 잊고 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히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 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는 하지 않는다

다만 

못다 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7. 어디가 그렇게 좋아

 

너는 내 마음 어디가 좋아서

머물러 있는 거니

내 가슴 어느 구석이

그렇게 맘에 들어

머물다 머물다

한 부분이 되었니

너를 버리면

내 가슴 한쪽을 떼어내야 할 정도로

 

어디가 그렇게 좋은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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