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관련된 좋은 외국시를 모아봤습니다.
프랑스 시인인 구르몽의 낙엽, 기욤의 가을, 베릴렌의 가을의 노래입니다.
외국시 가을 관련한 좋은 시 낙엽 / 가을 / 가을의 노래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시몬, 나뭇잎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나지막이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레미 드 구르몽 (1858~1915)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이자 문학 평론가. 상징파의 잡지 <메르키르 드 프랑스>를 창간하였으며 소설 <룩셈부르크의 하룻밤>, 평론집 <프랑스어의 미학>, < 문학산책> 등을 썼다.
가을 - 기욤 아폴리네르
안개 속을 다리가 굽은 농부가 간다
하찮은 보잘것없는 마을을 감추는
가을 안개 곳을 천천히 황소가 간다
저리 사면서 농부는 노래한다
사랑과 우정의 노래를
반지와 깨진 가슴을 노래하는 노래를
오! 가을, 가을은 여름을 죽였다
안개 속을 두 개의 회색 그림자가 간다
※ 기욤 아폴리네르 (1880~1918)
프랑스의 시인, 소설가, 비평가. 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20세기 초 프랑스 문학과 예술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시집 <알코올>, <칼리그람>, 소설 <이교도 회사>, <살해된 시인>, 평론집 <쿠비즘 화가들> 등이 있다.
가을의 노래 - 폴 베를렌
가을날
바이올린의
긴 흐느낌
단조로운 우울로
내 마음 쓰라려
종소리 울리면
숨 막히고,
창백히
옛날을 추억하며
눈물짓노라
그리하여 나는 간다
모진 바람이
날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마치 낙엽처럼
※ 폴 베를렌 (1844~1896)
프랑스의 서정시인. 시집 <좋은 노래>, <무언가>, <예지> 등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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