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관련된 외국 시인의 명시 모음입니다.
가을시 외국시 명시 가을날, 고엽, 마음속의 가을, 날아가는 낙엽
< 가을날 (Autumn Day)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당신의 그림자를 태양 시계 위에 던져 주시고,
들판에 바람을 풀어 놓아 주소서
마지막 열매들이 탐스럽게 무르익도록 명해 주시고,
그들에게 이틀만 더 남국의 나날을 베풀어 주소서.
열매들이 무르익도록 재촉해 주시고,
무거운 포도송이에 마지막 감미로움이 깃들이게 해 주소서.
지금 집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지금 홀로 있는 사람은 오래오래 그러할 것입니다.
깨어서, 책을 읽고, 길고 긴 편지를 쓰고,
나뭇잎이 굴러갈 때면, 불안스레
가로수길을 이리저리 소요할 것입니다.
< 마음속의 가을 (Autumn Within) - 롱펠로 >
가을이다. 바깥이 아니라
내 마음속이 쌀쌀하다
누리에 젋음과 봄이 한창인데,
나만 홀로 늙어버렸다.
새들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쉴 새 없이 노래하며 집을 짓는다.
곳곳에서 생명이 꿈틀대고 있다.
나의 외로운 가슴속을 빼고는
거기만 고요하다. 죽은 잎들
떨어져 바스락거리다 잠잠해진다.
보리타작하는 소리도 그치고,
방앗간의 웅얼대는 소리도 멎었다.
< 고엽 (Les Feuilles Mortes) - 자크 프레베르 >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한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고
인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북풍은 모든 추억과 뉘우침을 싣고 갔지만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걸 잊을 수 없었다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다
우리 둘은 늘 곁에 있었다
그러나 남 몰래 소리 없이
인생은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모래 위에 남겨진 연인들의 발자취를
물결은 지우고 만다
< 날아가는 낙엽 (Das treibende Blätter) - 헤르만 헤세 >
마른 나뭇잎 하나가
바람에 실려 내 앞을 날아간다.
방랑도 젊음도 그리고 사랑도
알맞은 시기와 종말이 있다.
저 잎은 궤도도 없이
바람이 부는 대로 날아만 가서
숲이나 시궁창에서 간신히 멈춘다.
나의 여로는 어디서 끝날까.
'세번째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그래피 1줄 2줄 3줄 아주 짧은 시 서윤덕 시모음 (2) | 2023.11.09 |
---|---|
가을 계절 관련 심리 테스트 2가지 (0) | 2023.11.03 |
10월 제목 시 가을 시 짧은 시 모음 (0) | 2023.10.18 |
가을 단풍 여행, 2023년 가을 단풍 예측 지도 (1) | 2023.10.12 |
알약 앱 이용 삼성 갤럭시 폰 화면 캡처 (스크린샷) 하는 방법 (0) | 2023.10.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