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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날

10월 제목 시 가을 시 짧은 시 모음

by 쉼4S 2023. 10. 18.

짙어가는 하늘의 푸르름처럼 깊어가는 가을의 한 가운데에 있는 10월입니다. 제목에 '10월'이 들어간 시들 중에서 짧은 시들로 모아봤습니다. 

● 시월- 이시영 / ● 시월 - 피천득 /  ● 10월  - 문인수

● 10월 비- 정소슬 / ● 10월령 - 임영준 / ● 10월 예찬 - 양광모

●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 ● 시월의 마지막 밤 - 김기월 / ● 시월의 마지막 밤 - 민경대 

 

 

 

 

제목에 '10월' 들어간 가을 시 짧은 시 모음

 

< 시월 - 이시영 >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별들은 머나먼 성하(星河)로 가 반짝인다

 

 

< 시월 - 피천득 >

 

친구 만나고

울 밖에 나오니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러는

파란 하늘에

 

 

< 10월  - 문인수 >

 

호박 눌러 앉았던, 따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에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

 

 

 

 

< 시월 비 - 정소슬 >

 

우수수

지는 낙엽은

나무의 한쪽 밑동에만

쌓이고

 

뚝-뚝-

떨구는 빗방울은

내 한쪽 가슴만 

적시운다

 

 

< 10월령 - 임영준 >

 

높고 

고결한 자리는

바로 이 지점이다

껍데기들은

반드시

짚고 가야 하리라

떫은 꼭지를 

찬찬히 

반추해 보아야 하리라

 

 

< 10월 예찬 - 양광모 >

 

생에는 

서성거려도

좋을 때가 가끔 있지

 

10월은 

늘 그렇다네

 

 

은행잎
가을시 짧은시 모음

 

<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

 

먼 길을 걸어

이제 막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 같은

10월에 핀 장미

 

늦게 피었기에 더 붉고 곱다

 

 

< 시월의 마지막 밤 - 민경대 >

 

늘 동경속에 시월은 가고

마지막 시월의 밤도 가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에 대한 동경은

역사를 떠난 기차의 기적처럼

귓속에 잔잔한 파고를 하고

가을 하늘에 퍼진다

 

 

< 시월의 마지막 밤 - 김기월 >

 

너울너울 별이 내린다

추억이 내리듯

너도 함께 내리고

쏟아지는 별 들 속

낯선 이별로 마주하고

너의 손을 놓쳤듯이

이제 너를 놓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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