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가는 하늘의 푸르름처럼 깊어가는 가을의 한 가운데에 있는 10월입니다. 제목에 '10월'이 들어간 시들 중에서 짧은 시들로 모아봤습니다.
● 시월- 이시영 / ● 시월 - 피천득 / ● 10월 - 문인수
● 10월 비- 정소슬 / ● 10월령 - 임영준 / ● 10월 예찬 - 양광모
●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 ● 시월의 마지막 밤 - 김기월 / ● 시월의 마지막 밤 - 민경대
제목에 '10월' 들어간 가을 시 짧은 시 모음
< 시월 - 이시영 >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영혼이 어디 있으랴
오늘밤에도 강물 잔잔히 굽어 흐르고
별들은 머나먼 성하(星河)로 가 반짝인다
< 시월 - 피천득 >
친구 만나고
울 밖에 나오니
가을이 맑다
코스모스
노란 포플러는
파란 하늘에
< 10월 - 문인수 >
호박 눌러 앉았던, 따낸
자리,
가을의 한복판에 움푹
꺼져 있다
한동안 저렇게 아프겠다
< 시월 비 - 정소슬 >
우수수
지는 낙엽은
나무의 한쪽 밑동에만
쌓이고
뚝-뚝-
떨구는 빗방울은
내 한쪽 가슴만
적시운다
< 10월령 - 임영준 >
높고
고결한 자리는
바로 이 지점이다
껍데기들은
반드시
짚고 가야 하리라
떫은 꼭지를
찬찬히
반추해 보아야 하리라
< 10월 예찬 - 양광모 >
생에는
서성거려도
좋을 때가 가끔 있지
10월은
늘 그렇다네
< 10월에 핀 장미 - 권오삼 >
먼 길을 걸어
이제 막 학교에 도착한 아이들 같은
10월에 핀 장미
늦게 피었기에 더 붉고 곱다
< 시월의 마지막 밤 - 민경대 >
늘 동경속에 시월은 가고
마지막 시월의 밤도 가지만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에 대한 동경은
역사를 떠난 기차의 기적처럼
귓속에 잔잔한 파고를 하고
가을 하늘에 퍼진다
< 시월의 마지막 밤 - 김기월 >
너울너울 별이 내린다
추억이 내리듯
너도 함께 내리고
쏟아지는 별 들 속
낯선 이별로 마주하고
너의 손을 놓쳤듯이
이제 너를 놓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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