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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날

오보영 시인 6월 관련 시 모음 6월 독초, 6월 약비, 6월 장미, 6월 냄새

by 쉼4S 2023. 6. 20.

오보영 시인의 6월과 관련된 시 모음입니다. 

6월 독초 / 6월 약비 / 6월 장미 / 6월 냄새

 

 

분홍-장미
오보영 시인 6월 관련 시 모음

 

오보영 시인 6월 관련 시 모음

 

오보영 

1951년 충북 옥천 출생인 오보영 시인은 동이초등학교, 옥천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전고등학교, 육군사관학교,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을 거친 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수학하였습니다. 현재 육군사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나 어린 마음 되어 세상을 보네>, < 그래도 난 사랑을 하려하오> 등의 시집을 발표하였습니다 .  

 

 

6월 독초

 

그간

겉보기에 근사한 모양을 하고

꿀벌 나비 날아들게 유혹해놓고

꽃술 속 숨긴 독기 몰래 뿜어서

여린 나비 숨통 막아 혼절케 하더니

이젠 

사슴 까치 노니는 푸른 숲마저

붉게 물들이려 

기를 쓰누나

 

 

 

 

6월 약비

 

당신 덕분에 삽니다

때에 따라 내려주는 적절한 처방으로

새 힘을 얻어

귀한 생명 유지합니다

 

심한 갈증으로 허덕이다

자칫 말라버릴 수도 있는 처지일 때

아낌없이 퍼주어주는 당신 은총에 힘입어

바싹 타들어가던 몸도

흠뻑 축여 생기를 찾고

애타 조바심하던 마음도

한 숨 돌려 쉼을 얻습니다. 

내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당신

너무도 감사합니다

 

당신 큰 사랑에 보답키 위해

더 꿋꿋하게

더 싱싱하게

잘 살아갈 겁니다

 

 

6월 장미

 

서둘러 훌쩍

떠나가는 봄

 

이른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내리쬐는 오월 햇살 끌어모으다

뜨겁게 달구어진 가슴

북받치는 서러움에 견디질 못하고

 

진한 핏빛

유월 장미로 피어올랐다

 

빨개진 얼굴 

겉보기에 화려한 모습만으론

이별 

그 져며오는 아픔을

삭일 수 없어

 

꽃술 밑

몰래

숨겨논 가시로

못다나눈

정을 뿜었다

 

 

 

 

6월 냄새

 

님의 체취 물씬 나는 

밤꽃의 향기

고향 내음 풍겨내는 

오디의 향기

젊음 추억 일깨우는

버찌의 향기

짙푸른 산 들녘 위를 출렁거린다

 

들이쉬면 쉴수록

깊고 그윽해

품고 또 품어도

더 품고 싶고

가슴 가득 넘쳐나게 퍼 담고 싶은 

6월 향기 온 사방에 널리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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