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영 시인의 6월과 관련된 시 모음입니다.
6월 독초 / 6월 약비 / 6월 장미 / 6월 냄새
오보영 시인 6월 관련 시 모음
오보영
1951년 충북 옥천 출생인 오보영 시인은 동이초등학교, 옥천중학교를 졸업하고 대전고등학교, 육군사관학교,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을 거친 후 독일 콘스탄츠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수학하였습니다. 현재 육군사관학교 독문과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나 어린 마음 되어 세상을 보네>, < 그래도 난 사랑을 하려하오> 등의 시집을 발표하였습니다 .
6월 독초
그간
겉보기에 근사한 모양을 하고
꿀벌 나비 날아들게 유혹해놓고
꽃술 속 숨긴 독기 몰래 뿜어서
여린 나비 숨통 막아 혼절케 하더니
이젠
사슴 까치 노니는 푸른 숲마저
붉게 물들이려
기를 쓰누나
6월 약비
당신 덕분에 삽니다
때에 따라 내려주는 적절한 처방으로
새 힘을 얻어
귀한 생명 유지합니다
심한 갈증으로 허덕이다
자칫 말라버릴 수도 있는 처지일 때
아낌없이 퍼주어주는 당신 은총에 힘입어
바싹 타들어가던 몸도
흠뻑 축여 생기를 찾고
애타 조바심하던 마음도
한 숨 돌려 쉼을 얻습니다.
내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당신
너무도 감사합니다
당신 큰 사랑에 보답키 위해
더 꿋꿋하게
더 싱싱하게
잘 살아갈 겁니다
6월 장미
서둘러 훌쩍
떠나가는 봄
이른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내리쬐는 오월 햇살 끌어모으다
뜨겁게 달구어진 가슴
북받치는 서러움에 견디질 못하고
진한 핏빛
유월 장미로 피어올랐다
빨개진 얼굴
겉보기에 화려한 모습만으론
이별
그 져며오는 아픔을
삭일 수 없어
꽃술 밑
몰래
숨겨논 가시로
못다나눈
정을 뿜었다
6월 냄새
님의 체취 물씬 나는
밤꽃의 향기
고향 내음 풍겨내는
오디의 향기
젊음 추억 일깨우는
버찌의 향기
짙푸른 산 들녘 위를 출렁거린다
들이쉬면 쉴수록
깊고 그윽해
품고 또 품어도
더 품고 싶고
가슴 가득 넘쳐나게 퍼 담고 싶은
6월 향기 온 사방에 널리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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