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노래는 <선구자>입니다. 어린 시절 가장 많이 들었고 따라 불렀던 가곡이어서 특별히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곡입니다.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사를 알고 있는 가곡은 <선구자> 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가곡 선구자 작사가 작곡가 가사
선구자란 '말을 탄 행렬에서 앞장에 선 사람, 어떤 일이나 사상에 있어 그 시대의 다른 사람보다 앞선 사람'이란 뜻으로 제목과 이 노래의 배경이 북간도 용정이라는 점에서 가사 속의 선구자는 독립군을 의미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장중한 곡조에 애국심을 고취하는 가사 때문에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며 80년대 민주화 운동 시기에도 많이 불렸습니다.
그런데 <선구자>의 작곡가, 작사가의 친일행적이 드러나 논란이 되며 노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습니다.
작사가
윤해영 (1909~ )
함경북도 출생. 일제강점기에 만주 지역에서 활동한 시인. <선구자>의 작곡가 조두남의 회고록에서는 하얼빈 한 여관에서 가사를 건네고 홀연히 사라졌다하여 독립군으로 추정되었으나 훗날 <만주 아리랑>, <해란강>, <아리랑 만주>, <사계>, <낙토 만주> 등 다수의 친일 시를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방 후 북한으로 갔고 이후의 행적은 알 수 없다.
작곡가
조두남 (1912. 10. 09 ~ 1984. 11. 08)
평안남도 평양 출신의 작곡가. 피아노 교육자. 6살 때 미국인 신부에게 작곡을 배우고 11살에 가곡 <옛이야기>를 작곡했다. 만주, 용정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광복 후 서울로 돌아왔다. 가곡 <그리움>, <제비>, <접동새>과 오페레타 <에밀레종>, 피아노곡 <환상무곡> 등을 작곡하였다.
서정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노래를 많이 작곡하였고 마산에 정착한 이후에는 피아노 교육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였는데 친일 행적이 논란이 되어 그의 이름을 딴 <조두남 기념관>의 이름이 <마산 음악관>으로 개칭되는 일이 있었다.
가사
선구자
일송정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
한줄기 해란강은 천년 두고 흐른다
지난날 강가에서 말 달리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두레 우물가에 밤새 소리 들릴 때
뜻깊은 용문교에 달빛 고이 비친다
이역 하늘 바라보며 활을 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용주사 저녁종이 비암산에 울릴 때
사나이 굳은 마음 길이 새겨 두었네
조국을 찾겠노라 맹세하던 선구자
지금은 어느 곳에 거친 꿈이 깊었나
※ 일송정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룽징(龍井)시 서쪽 비암산에 있는 소나무 정자. 원래 산 정상에 있는 나무 모양이 정자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룽징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하던 곳으로 일송정은 독립의식을고취하는 상징이었다. <선구자> 가사 속 '일송정 푸른 솔'이 바로 이 소나무이다. 1938년 일제에 의해 소나무는 강제 고사되었고, 1991년 그 자리에 정자를 짓고 소나무를 다시 심어 복원하였다.
※ 해란강
중국 룽징 부근을 흐르는 두만강의 지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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