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1 정호승 시 모음 수선화에게 / 꽃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캘리그라피 작품으로도 자주 접할 수 있는 정호승 시인님의 아름다운 시 모음입니다. * 수선화에게 * 꽃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시 모음 수선화에게 / 꽃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꽃 마음속에 박힌 못을 뽑아 그 자리에 꽃을 심는다 마음속에 박힌 말뚝을 뽑아 그 자리에.. 2023. 3. 3. 이전 1 다음